“올해는 책을 많이 읽겠다고 다짐했는데, 막상 몇 권 읽고 나니 남은 게 없더라고요.”
어른이 독서를 결심하면 대개 목표를 권수로 잡습니다. 한 달에 몇 권, 일 년에 몇 권. 그런데 권수를 목표로 하면 빨리 읽게 되고, 빨리 읽으면 앞 글에서 이야기한 훑어보기가 됩니다. 많이 읽었는데 남지 않는 이유입니다.
이 글은 많이 읽기 대신 하루 한 편을 천천히 읽는 정독 훈련을 바쁜 어른도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소개합니다.
이 글의 핵심
- 어른의 문해력을 되살리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많이 읽기가 아니라 하루 한 편 천천히 읽기입니다.
- 정독은 읽는 중에 묻고, 읽은 뒤에 쓰는 읽기입니다.
- 하루 20분, 한 편, 세 줄 메모면 바쁜 어른도 이어 갈 수 있습니다.
많이 읽기와 깊이 읽기
① 권수를 목표로 한 읽기
빨리 넘긴다. 다 읽었다는 성취감은 있지만 내용은 흐릿하다. 다음 책으로 넘어가면 앞 책이 지워진다.
② 한 편을 깊이 읽기
느리다. 그러나 읽은 것이 내 생각과 엮여 오래 남는다. 다음 글을 읽을 때 앞의 것이 연결된다.
정독은 특별한 기술이 아닙니다. 글을 읽는 중에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다 읽은 뒤에 짧게라도 적는 것입니다. 이 두 가지가 훑어보기와 정독을 가릅니다.
정독은 세 단계입니다
| 단계 | 할 일 | 시간 |
|---|---|---|
| 읽기 전 | 제목과 첫 문단만 보고 “이 글은 무엇을 말하려는 걸까” 한 번 짐작한다. | 1분 |
| 읽는 중 | 문단이 끝날 때마다 “그래서 뭐라는 거지?” 하고 속으로 한 번 묻는다. 대답이 안 나오면 그 문단을 다시 읽는다. | 15분 |
| 읽은 뒤 | 메모장에 세 줄을 쓴다. ① 글쓴이의 주장 ② 기억에 남는 근거 하나 ③ 내 생각. | 4분 |
읽기 전 1분이 생각보다 큰 차이를 만듭니다. 짐작을 하고 읽으면 머리가 “맞았나, 틀렸나”를 확인하며 따라갑니다. 짐작 없이 읽으면 그냥 흘러갑니다.
무엇을 읽을까
정독 훈련에는 너무 길지도, 너무 짧지도 않은 글이 좋습니다. 신문 칼럼, 잡지의 긴 기사, 교양서의 한 장 정도가 알맞습니다. 20분 안에 끝나는 분량이어야 매일 이어 갈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관심 있는 분야에서 고르고, 익숙해지면 낯선 분야의 글도 하나씩 섞어 보세요. 낯선 분야일수록 정독의 효과가 크게 느껴집니다.
오늘 바로 해볼 수 있는 것
1. 시간을 정해 두기
출근길 지하철, 점심 후 20분, 잠들기 전. 언제든 좋지만 매일 같은 때로 정합니다. 의지보다 시간표가 오래갑니다.
2. 세 줄 메모는 한곳에
휴대폰 메모장 하나에 날짜와 함께 세 줄씩 쌓아 갑니다. 한 달이면 서른 편의 기록이 생깁니다. 가끔 앞의 메모를 다시 보면, 내 생각이 어떻게 바뀌어 왔는지도 보입니다.
3. 일주일에 한 번, 누군가에게 말하기
그 주에 읽은 글 중 하나를 가족이나 친구에게 한두 문장으로 이야기합니다. 남에게 말할 수 있으면 완전히 이해한 것입니다.
정리
- 권수를 목표로 하면 빨리 읽게 되고, 빨리 읽으면 남지 않는다.
- 정독은 읽기 전 짐작, 읽는 중 질문, 읽은 뒤 세 줄 메모다.
- 하루 20분, 한 편. 시간을 정하고, 메모를 한곳에 모으고, 일주일에 한 번 말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