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 밑줄은 잔뜩 그었는데, 다시 펴 보면 왜 그었는지 모르겠어요.”
열심히 읽은 책을 몇 달 뒤에 다시 펴 보면, 형광펜 자국만 남아 있습니다. 그때는 분명히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무엇이 왜 중요했는지는 기억나지 않습니다. 많은 어른이 겪는 일입니다.
이 글은 읽은 것을 오래 남기는 메모법을, 바쁜 어른도 이어 갈 수 있는 방식으로 정리했습니다.
이 글의 핵심
- 밑줄은 읽는 순간에는 돕지만, 시간이 지나면 왜 그었는지 잊히기 쉽습니다.
- 읽은 것을 남기려면 원문을 옮기지 말고 내 말로 바꿔 쓰는 메모가 필요합니다.
- 메모는 짧고 꾸준하게. 한 번에 세 줄, 한곳에 모으면 충분합니다.
밑줄과 메모는 다르다
① 밑줄 긋기
좋은 문장을 표시한다. 손은 움직이지만 문장은 글쓴이의 것 그대로다. 나중에 보면 맥락이 사라져 있다.
② 내 말로 메모하기
읽은 내용을 내 문장으로 바꿔 적는다. 바꾸려면 이해해야 하고, 이해한 만큼 남는다. 나중에 봐도 내 생각이 함께 보인다.
원문을 옮겨 적는 것도 메모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밑줄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내 말로 바꾸는 순간이 이해가 확인되는 순간입니다. 바꾸지 못한다면 아직 이해하지 못한 것입니다.
세 줄 메모의 틀
| 줄 | 쓸 내용 | 예시 |
|---|---|---|
| 첫째 줄 | 이 책(장)이 말하는 것, 내 말로 한 문장 | “습관은 의지보다 환경이 만든다는 이야기.” |
| 둘째 줄 | 가장 기억에 남는 근거나 예 하나 | “책상 위에 휴대폰을 두지 않는 것만으로 집중 시간이 달라졌다는 예.” |
| 셋째 줄 | 내 생각이나 내 삶에 적용할 것 | “내일부터 출근길 가방에 책을 넣어 두기.” |
셋째 줄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래서 나는?”이 들어간 메모는 나중에 다시 봐도 살아 있습니다. 글쓴이의 생각과 내 생각이 만난 기록이기 때문입니다.
메모를 이어 가는 법
1. 메모는 한곳에
책마다 다른 곳에 적으면 다시 찾지 못합니다. 휴대폰 메모장 하나, 공책 한 권처럼 한곳을 정해 날짜와 책 이름을 붙여 쌓아 갑니다.
2. 다 읽고 나서가 아니라 장마다
책 한 권을 다 읽고 쓰려면 앞부분이 이미 흐려져 있습니다. 한 장이 끝날 때마다 세 줄을 쓰면 부담도 적고 기억도 생생합니다.
3. 한 달에 한 번 다시 읽기
한 달에 한 번, 쌓인 메모를 처음부터 훑어봅니다. 서로 다른 책에서 같은 생각을 만난 것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그때 읽기가 내 지식이 됩니다.
정리
- 밑줄은 표시일 뿐, 시간이 지나면 이유가 사라진다.
- 내 말로 바꿔 쓰는 메모가 이해를 확인하고 기억을 남긴다.
- 세 줄 메모(주장, 근거, 내 생각), 한곳에 모으기, 장마다 쓰기, 한 달에 한 번 다시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