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독서 목록대로 사 줬는데 한 권도 끝까지 안 읽었어요. 소설은 좀 읽는데, 다른 책은 펴지도 않아요.”
중학생 책 고르기에서 부모가 가장 많이 하는 일은 필독서 목록을 찾는 것입니다. 그리고 가장 많이 겪는 일은 그 책들이 책장에 그대로 꽂혀 있는 것입니다. 목록이 나빠서가 아닙니다. 아이가 지금 서 있는 자리와 목록 사이에 거리가 있어서입니다.
이 글은 중학생 독서에서 무엇을 목표로 해야 하는지, 그리고 그 목표까지 어떤 순서로 책을 넓혀 가면 좋은지를 다룹니다.
이 글의 핵심
- 중학생 독서의 과제는 청소년 소설에서 비문학으로 읽기의 폭을 넓히는 것입니다.
- 필독서 목록보다 아이가 끝까지 읽을 수 있는 책이 먼저입니다.
- 소설과 비문학 사이에는 다리가 되는 책이 있습니다. 실제 사건이나 인물을 다룬 이야기형 비문학입니다.
중학생 독서의 목표는 “넓히기”입니다
초등 시기에는 책을 좋아하게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했습니다. 중학교에서는 한 걸음 더 나가야 합니다. 교과서와 시험이 요구하는 글은 대부분 비문학, 즉 설명하고 주장하는 글이기 때문입니다. 소설만 읽은 아이는 이야기를 따라가는 힘은 있지만, 개념을 정리하고 주장을 따지는 힘은 덜 자라 있습니다.
① 청소년 소설
인물과 사건을 따라간다. 감정이입이 쉽다. 끝까지 읽게 만드는 힘이 있다.
② 비문학
개념과 주장을 따라간다. 정리하고 따지며 읽어야 한다. 교과서와 시험의 글이 대부분 이쪽이다.
그렇다고 소설을 그만 읽게 할 필요는 없습니다. 소설은 긴 글을 끝까지 읽는 힘과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는 힘을 길러 줍니다. 목표는 소설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비문학을 더하는 것입니다.
소설에서 비문학으로 가는 다리
소설만 읽던 아이에게 갑자기 과학 개론서를 주면 대개 실패합니다. 사이에 다리가 필요합니다. 아래 순서로 넓혀 가면 아이가 덜 지칩니다.
| 단계 | 책의 유형 | 왜 다리가 되나 |
|---|---|---|
| 1단계 | 실제 사건·인물을 다룬 이야기형 책 (인물 이야기, 탐험기, 사건 기록) | 이야기의 형식을 갖추고 있어 소설처럼 읽히지만, 내용은 사실입니다. |
| 2단계 | 한 가지 주제를 깊게 다룬 청소년용 교양서 | 이야기는 줄고 설명이 늘어납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주제(동물, 우주, 스포츠)에서 고르면 버팁니다. |
| 3단계 | 신문 기사, 칼럼, 짧은 논설 | 주장과 근거를 따지는 읽기로 넘어갑니다. 짧아서 부담이 적습니다. |
책을 고르는 세 가지 기준
1. 첫 열 쪽을 아이가 직접 읽어 보게 하기
서점이나 도서관에서 아이에게 첫 열 쪽을 읽어 보게 합니다. 열 쪽 안에 모르는 낱말이 너무 많거나, 아이가 세 번 이상 앞으로 돌아간다면 지금은 맞지 않는 책입니다. 필독서라도 내려놓습니다.
2. 아이가 이미 좋아하는 주제에서 출발하기
게임을 좋아하면 게임 산업을 다룬 책, 아이돌을 좋아하면 대중음악의 역사를 다룬 책. 주제가 익숙하면 비문학의 낯선 형식을 견딜 힘이 생깁니다.
3. 끝까지 읽은 책 한 권이 목록 열 권보다 낫다
한 권을 끝까지 읽은 경험이 다음 책을 집게 합니다. 목록을 다 채우는 것보다, 한 달에 한 권이라도 끝까지 읽는 것을 목표로 하세요.
정리
- 중학생 독서의 목표는 소설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비문학을 더하는 것이다.
- 이야기형 사실 책 → 주제 교양서 → 신문·칼럼 순서로 다리를 놓으면 덜 지친다.
- 첫 열 쪽 직접 읽어 보기, 좋아하는 주제에서 출발, 끝까지 읽은 한 권. 이 세 기준으로 고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