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어도 머리에 남지 않는 어른: 성인 문해력 점검

“분명히 책을 읽었는데, 누가 무슨 내용이냐고 물으면 대답을 못 하겠어요. 나이 들어서 그런가 봐요.”

어른들에게서 자주 듣는 말입니다. 학생 때는 시험이 있으니 읽고 정리했지만, 어른이 되고 나면 읽고 나서 확인할 일이 없습니다. 그래서 읽기가 점점 흘러가는 것이 되고, 어느 날 문득 “내가 읽은 게 남아 있지 않다”는 걸 깨닫습니다.

이 글은 성인 독자를 위해, 지금 내 읽기가 어떤 상태인지 스스로 점검하는 방법을 정리했습니다.

이 글의 핵심

  • 읽어도 남지 않는 것은 나이나 기억력보다 읽는 방식의 문제인 경우가 많습니다.
  • 어른의 읽기는 정보를 훑는 읽기에 치우쳐 이해하는 읽기가 약해지기 쉽습니다.
  • 세 가지 간단한 점검으로 지금 내 읽기가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어른의 읽기는 왜 흘러가 버릴까

어른이 하루에 읽는 글의 양은 학생 때보다 오히려 많을 수 있습니다. 업무 메일, 메신저, 뉴스, 공지, 블로그. 그런데 이 글들 대부분은 필요한 정보만 빠르게 찾아 쓰고 버리는 글입니다. 매일 이런 읽기를 하다 보면, 책이나 긴 기사를 만나도 같은 방식으로 훑게 됩니다.

① 훑는 읽기

필요한 정보를 빨리 찾는다. 업무에는 효율적이다. 그러나 다 읽고 나면 남는 것이 적다.

② 이해하는 읽기

글쓴이의 생각을 따라가고 내 생각과 견준다. 느리지만 읽은 것이 내 것이 된다.

훑는 읽기가 나쁜 것은 아닙니다. 하루 수십 통의 메일을 정독할 수는 없습니다. 문제는 훑는 읽기만 남고 이해하는 읽기가 사라지는 것입니다. 두 가지를 구분해서 쓸 수 있으면 됩니다.

스스로 점검하는 세 가지 방법

점검방법이런 결과라면
한 문장 말하기최근 읽은 책이나 긴 기사 하나를 떠올려 “이 글이 말하고 싶은 것”을 한 문장으로 말해 본다.줄거리나 소재는 떠오르는데 주장이 안 나오면 훑는 읽기에 머문 것입니다.
다시 읽기 횟수업무 문서 한 쪽을 읽고, 이해하기 위해 다시 읽은 문장이 몇 개였는지 센다.서너 문장 이상을 다시 읽었다면 긴 문장을 따라가는 힘이 약해진 상태입니다.
10분 집중휴대폰을 멀리 두고 책을 10분간 읽는다. 중간에 딴생각이나 휴대폰 생각이 몇 번 났는지 센다.서너 번 이상이면 긴 글을 붙잡는 근육이 약해진 것입니다. 회복할 수 있습니다.

결과가 좋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세 가지 점검에서 다 걸렸다고 해서 문해력이 낮은 사람인 것은 아닙니다. 한동안 이해하는 읽기를 쓸 일이 없었을 뿐입니다. 운동을 쉬면 근육이 약해지듯, 읽기도 쓰지 않으면 약해집니다. 그리고 근육처럼 다시 쓰면 돌아옵니다. 성인은 아이보다 배경지식과 경험이 많아서, 오히려 회복이 빠른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 바로 해볼 수 있는 것

오늘 읽는 글 중 딱 하나만 “이해하는 읽기”로 읽어 보세요. 뉴스 기사 하나든 책 한 장이든 상관없습니다. 다 읽고 나서 한 문장으로 요약해 메모장에 적습니다. 이 한 줄이 쌓이면, 한 달 뒤 처음 점검을 다시 했을 때 결과가 달라져 있을 겁니다.


정리

  • 읽어도 남지 않는 것은 나이보다 읽는 방식의 문제다.
  • 어른의 읽기는 훑는 읽기에 치우치기 쉽다. 이해하는 읽기를 따로 챙겨야 한다.
  • 한 문장 말하기, 다시 읽기 횟수, 10분 집중으로 점검하고, 하루 한 편만 천천히 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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