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문제는 거의 안 틀리는데, 과학 지문만 나오면 머리가 하얘져요.”
고등학생 중에는 국어 안에서도 성적이 엇갈리는 아이가 많습니다. 문학은 잘하는데 비문학에서 점수를 잃습니다. 책도 좋아하고 소설도 많이 읽었는데 왜 그럴까요. 부모도 아이도 쉽게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이 글은 문학과 비문학이 왜 다른 읽기인지, 그리고 비문학 읽기 힘을 어떻게 따로 기르는지를 다룹니다.
이 글의 핵심
- 문학과 비문학은 읽는 방식이 다릅니다. 문학은 인물과 장면을, 비문학은 개념과 논리를 따라갑니다.
- 문학을 잘 읽는 아이가 비문학에서 막히는 것은 국어 실력보다 읽는 방식의 차이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 비문학 읽기는 개념 정리와 관계 파악을 따로 연습해야 자랍니다.
두 글은 머리를 다르게 쓴다
① 문학 읽기
인물의 마음, 장면, 분위기를 따라간다. 이야기의 흐름이 기억을 도와준다. 앞 내용을 잊어도 다시 이어 붙이기 쉽다.
② 비문학 읽기
개념의 뜻과 개념 사이의 관계를 따라간다. 이야기 흐름이 없어서 한 문장을 놓치면 뒤가 무너진다.
문학을 잘 읽는 아이는 대개 공감하며 읽는 힘이 좋습니다. 그런데 비문학 지문에는 공감할 인물이 없습니다. 대신 “A는 B의 원인이다”, “C는 D와 달리” 같은 관계가 촘촘히 놓여 있습니다. 이야기처럼 흘려 읽으면 관계가 잡히지 않습니다.
비문학에서 막히는 지점
| 막히는 지점 | 문학식으로 읽을 때 | 비문학식으로 읽을 때 |
|---|---|---|
| 개념이 처음 나올 때 | 그냥 넘어간다. 뒤에서 알게 되겠지 한다. | 멈추고 뜻을 정리한다. 이 개념이 글 전체의 열쇠다. |
| “반면”, “따라서”가 나올 때 | 분위기 전환 정도로 읽는다. | 두 대상의 차이, 원인과 결과를 표시한다. |
| 과정이나 원리를 설명할 때 | 장면처럼 상상하려다 놓친다. | 단계를 ①②③으로 나눠 순서를 잡는다. |
비문학이 약하다고 문학 공부를 줄일 필요는 없습니다. 문학에서 길러진 집중력과 긴 글을 견디는 힘은 비문학에도 도움이 됩니다. 읽는 방식을 하나 더 익히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비문학 읽기 힘을 따로 기르는 법
1. 개념어에 네모 치기
지문에서 처음 정의되는 낱말에 네모를 칩니다. 다 읽은 뒤 네모 친 낱말의 뜻을 한 줄씩 말해 봅니다. 말이 안 나오는 낱말이 있으면 그 부분을 다시 읽습니다.
2. 관계를 화살표로
개념 사이의 관계를 여백에 화살표로 적습니다. 원인 → 결과, A ↔ B(차이), A ⊃ B(포함). 그림이 그려지면 글이 이해된 것입니다.
3. 교과서 지식책 한 쪽씩
시험 지문만으로는 연습량이 부족합니다. 과학, 사회 교과서나 교양서의 한 쪽을 골라 위 두 가지를 해 보세요. 하루 한 쪽이면 충분합니다.
정리
- 문학은 인물과 장면을, 비문학은 개념과 관계를 따라가는 읽기다.
- 문학을 잘하는데 비문학이 막히는 것은 실력보다 읽는 방식의 차이다.
- 개념어에 네모, 관계는 화살표, 하루 한 쪽 지식 글로 연습하자.